브리즈
아트페어
에서
처음으로
그림을
산
사람들의
이야기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세상 모든 '재미있고 예쁜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돌도 좋아하고, 만화책, 영화, 뮤지컬이나 연극공연, 그림을 그리거나 미술관에 가는 것도 좋아해요. 현재 웹디자인 일을 하고 있는데, 10년의 사회생활 동안 쭉 마케팅 일을 해오다 최근 1년 전부터 웹디자인 일을 하고 있으니 이제서야 내게 맞는 옷을 입었다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그림을 구입하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주세요.
전시를 보러 다니다 보면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어도 적은 금액이 아니다 보니 선뜻 구매하기는 어려워요. 그림을 사는 대신 옷을 사거나, 머리 하고, 네일케어를 받을 수 있으니 당장 내게 변화를 줄 수 있는 것부터 우선순위가 매겨지니까요. 그래도 제 꿈이 좋아하는 그림들과 취미들로 잔뜩 꾸며진 집을 가지는 것이어서 늘 갖고 싶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이번에 작품을 구매하게 된 건, 마음에 드는 작품이 몇 개가 있었는데 그중에 내가 구매하기에 적당한 금액대가 있었고 “쇼핑 지름신을 한두 번 참고 작품을 가지자!”는 결심을 들게 할 정도로 아트페어의 분위기가 조성된 덕분이었어요.
이승아 작가의 작품을 사려고 한 이유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같이 간 친구는 조금 무섭다고 했지만 작품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작품에서 지금의 내가 현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계속 마음이 갔습니다. 재미있는 작품을 매일 눈이 닿는 곳에서 무심코 보다 보면 꽃을 볼 때처럼 조금은 평온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그리고 구매한 작품이 하나보다는 둘을 세트로 두고싶어 고민하고 있었는데, 브리즈아트페어에 데려가 준 친구가 곧 다가오는 제 생일을 맞아 선뜻 하나를 선물해 주어서 굉장히 즐거운 마음으로 작품을 집으로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브리즈아트페어에서 작품을 구입하게 된 이유도 있을까요?
그 때 브리즈아트페어에서 내 건 슬로건이 굉장히 제 지름신을 자극했어요. 우연히 친구가 데려가 주었고, 우연히 작품을 만났고, 우연히 슬로건이 가슴을 후벼 파서, 그래 사자! 하게 되었어요.
지금 그림이 어디에 걸려있나요.
동생과 함께 자취하고 있는데, 출입구에 있는 신발장 위에 놓여 있어요. 작품 무게가 꽤 있어서 못 박아 세워둘 곳을 찾다 보니 딱 신발장 위가 좋더라고요. 가족 사진과 작은 소품들과 함께 저의 출퇴근을 지켜봐 주고 있습니다. 처음엔 '돈 주고 그림을 사 오는' 저를 이해 못 했던 동생도 미술관에서 사 온 엽서들로 꾸며지는 벽이나 그림들을 보면서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모여있는 작품들을 봐도 뿌듯하고,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동생을 보는 것도 뿌듯합니다.
작품 구입 후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회사 사람들에게 자랑을 했어요. ‘그림을 사다니 돈이 많군’, ‘너 같은 작품이다’라는 농담을 들었어요. 아직까진 미술 작품을 구매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드라마에 나오는 사모님들의 재테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보니 반응은 쇼핑한 물건 평가 정도 였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미술품 구매에 대한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도 물론 좋지만, 아무래도 쉽게 사기 어려우니 만큼 아직은 덜 알려진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나 제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난다면 구매할 의사는 있어요. 그만큼 돈도 열심히 벌어야겠지요.
마지막으로 작년 브리즈 아트페어에서 좋았던 점과
이번 브리즈 아트페어에서 기대하는 점을 들려주세요.
브리즈아트페어가 좋았던 점은 '젊은', '자유로운' 분위기였다는 거에요. 이것이 너무 강해지면 또 하나의 진입장벽이 되겠지만 아트페어 자체가 하나의 놀이처럼 세팅이 되어 있어서 그림을 구경하고 음악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나들이가 되었습니다. 이번 아트페어에서도 재미있는 아트콜라보와 재치있는 신진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정겨운. 35. 웹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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