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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즈

아트페어

    에서

  처음으로

그림을

        산

   사람들의 

이야기

박성훈. 38. 직장인.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회적 기업과 대안 교육에 관심이 있습니다. 대기업 사회공헌팀에서 사회적 기업 지원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구입하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주세요.

결혼한 몸이다 보니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아내와 이야기하며 구매 목적, 적절한 가격대, 어디에 작품을 걸지를 논의한 뒤에 결정했습니다.

 

     진영 작가의 작품을 사려고 한 이유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가치있는 그림을 딸의 혼수(현재 만 2세)로 장만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구매한 작가의 작품이 30년 뒤에는 금값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작은 그림 한 점이지만 투자라는 생각으로 구매했습니다.

 

     지금 그림이 어디에 걸려있나요.

딸 방 입구에 걸려 있습니다. 가끔 딸을 안고 그림을 보여 줍니다. 딸이 아직 만으로 두 살이지만, 이 그림이 자기 소유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두 돌이 되기 전, 말문이 틘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제가 딸을 안고 그림에 대해 딱 한 번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모두가 눈을 감고 있는데, 한 명만 눈을 뜨고 있네." 한 두 달 뒤, 장모님이 서울에 오셨는데, 딸이 장모님께 제 말을 기억했다가 "모두가 눈을 감고 있는데, 한 명만 눈을 뜨고 있네."라고 그림 설명을 해줬답니다. 장모님이 그 말에 그림을 보니 진짜 모두가 눈을 감고 있는데 한 명만 눈을 뜨고 있어서 깜짝 놀라셨답니다. 저도 이제 막 말 하기 시작한 아기가 그걸 기억했다가 말했다는 걸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요즘은 빨리 딸이 커서 이 그림의 의미를, 그러니까 왜 한 명이 눈을 뜨고 있는지 그 의미를 설명해주고 싶습니다. 그럴 날이 금방 오겠죠.

 

      미술품 구매자로서 앞으로 어떤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나요.

제가 구매한 그림의 작가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좀 다른 영역이지만, 투자사를 통해 펀드나 주식을 사면 해당 펀드와 주식의 수익률이 어떻게 변하는지 주기적으로 리포트를 해줍니다. 사람마다 그림을 사는 동기가 다 다르겠지만, 저는 일종의 딸 혼수로 투자한 것이므로, 작가의 '주가'가 얼마나 오르고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가가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고, 작품이 얼마나 점점 더 사람들에게 인정 받아 가는지의 정보를 주기적으로 얻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미술품 구매에 대한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물론 좋고 저렴한 작품이 있다면 사고 싶습니다. 다만 일반인들은 무턱대고 여러 점의 작품을 살 여건이 되지 않습니다. 가격도 문제이지만, 공간도 문제입니다. 집의 벽면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최근 온라인에서 개인별 큐레이션이 가능한 가상 공간이 서비스되던데 내가 마음에 드는 그림을 가상 공간에 넣어두고 모바일폰으로 감상하는 것도 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좋더군요. 물론 이 부분을 유료화하거나, 작가에게도 보상이 돌아가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지만요.

 

     마지막으로 작년 브리즈 아트페어에서 좋았던 점과

     이번 브리즈 아트페어에서 기대하는 점을 들려주세요.

행사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낭만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맥주를 준 것은 신의 한 수 라고 생각합니다.

진영, Bloom, 46x46cm, acrylic on korean paper,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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